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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 일본소설

일본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작가 아카가와 지로의 가도카와 소설상 수상작. '마누라가 죽었으면……'이라는,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법한 불온한 생각을 소재로 전직 소설가, 기자, 시나리오 작가, 시인 네 명의 찌질남이 모여 쓴 옴니버스 이야기를 하나의 소설 속 허구로 구성해낸 액자소설이다. 전직 신문기자로 취재를 맡고 있는 가게야마, 시나리오 작가로 작품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고지, 문학신인상을 받고 소설가로 등단한 니시모토,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완성하는 시인 가가와. 이들은 어느 날 ‘마누라 죽이기’라는 테마로 소설을 써보자고 제안한다. 각자 아내를 죽이고 싶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소설을 써 내려가는데 현실에서도 소설 초안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꿈과 현실은 뒤죽박죽이 되고 사태는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 치닫고 만다. 이들은 허구와 현실이 뒤엉키면서 작가들은 의외의 운명에 내몰리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

최근 아카가와 지로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도 그중 하나. 4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각각 마누라죽이기라는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쓴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초반부의 몰입도는 대단한데, 4가지나 되는 사건들을 정리하다 보니까 결말이나 결말까지 전개되는 과정이 흐지부진해서 실망스러웠던 소설. 참 결혼이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는 만들어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