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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가의 붕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기타무라 가오루의 단편집. 표제작 「시미가의 붕괴」를 필두로 인간의 한없는 욕망이 낳은 가장 잔인한 현상,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거기에 점차 사라져가는 인간성과 자존성 때문에 결국은 완전히 망가지고 마는 모든 이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까지 어우러져 기타무라 가오루만의 감수성이 물씬 풍긴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천재탐정과 그의 조수는 책 수집광 시미와 그의 아내가 만들어낸 ‘장서藏書의 성城’ 시미가로 향한다. 소박해 보이기만 하는 언덕 위 2층짜리 시골집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완벽히 다 갖추어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수집 강박증. 단순한 호기심과 관심의 경계를 넘어선 그것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치명적인 욕망으로 자라나 목숨마저 위협한다. 책 수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장서가 부부에게 어느 날 찾아온 죽음이라는 손님. 책에 대한 무모한 집착이 부른 재앙 앞에서 탐정은 진실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 나가는데…….

기타쿠라 가오루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로 상당한 대접을 받는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 작가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았던 게 사실. 단편이라는 점을 기대하고 손에 들었는데 역시나 단편도 여전히 이 작가하고는 안 맞는다. 솔직히 애기하면 돈주고 산게 아까웠다. 마지막 단편이 마음에 들어서 다형이지 안 그랬다면 그냥 보면 후회할 소설 모음집이었다. 이걸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부를수 있을지는 의문. 안봐도 무방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마지막 단편은 읽어봐주길 권한다.(일본 전래 동화를 잘 안다는 전제하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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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구라 | 2009/11/01 21:01 | 일본소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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