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 미스터리의 대표 작가 사사키 조가 철저한 사전조사와 혼신을 다한 집필 끝에 써낸 필생의 역작이자 원고지 3,000여 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담긴 유장한 서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화려한 수식어로도 담아낼 수 없는 내적 깊이를 가진 『경관의 피』는 두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정통 미스터리의 틀 위에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의 격변하는 시대상과 가족상을 농밀하게 담아내었다. 경찰관으로서의 투철한 정의감과 책임감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들을 둘러싼 두 건의 살인사건과 한 건의 의문사는 이에 의문을 품은 손자 대에 이르러 비로소 해결된다. 오명에서 순직으로, 그리고 생존으로…. 고난의 세월을 거치며 점점 더 강해져온 삼대의 핏줄이 끝내 승리를 쟁취하는 결말에는 미스터리 소설이 주는 짜릿함 이상의 감동이 담겨 있다. 거기에 60여 년에 이르는 세월의 흐름과 경찰 조직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인과관계까지, 수많은 구성요소를 자유자재로 아울러 유려한 문장으로 써냈으며, 짜임새 있는 구성과 내밀한 심리묘사로 대표되어온 일본 미스터리의 장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 전후를 시작으로 3대째 내려오는 경관 가문의 이야기에요. 3대째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해서, 좀 진부한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기대이상으로 뛰어난 작품이라서 놀랐습니다. 미스터리 적인 부분도 나쁘진 않지만 그보다는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훨씬 좋습니다. 이야기에서 나왔듯이 순직한 경찰관의 자식이 경찰관을 한다는 건 그 아버지가 보여준 모습이 자식들에게 결코 실망스럽지 않았다는 애기니까요. 3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2부인 아버지 이야기는 공안 이야기가 섞여서 초반에 상당히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3부인 손자는 공안도 아니면서, 경제범에, 여러 이야기가 혼합된 걸 보면 갈수록 사회가 힘들어진다는 걸 보여주는지도 몰라요. 추천작이에요. 사사키 조의 다른 작품들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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