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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 일본소설

바람의 도시…
내가 처음 고도를 알게 된 것은 일곱 살 때였다. 아버지와 함께 공원으로 벚꽃놀이를 갔다가 길을 잃는다. 혼자 헤매고 다니다가, 하나같이 뒷담만 보일 뿐 길 쪽으로 문을 낸 집이 하나도 없는, 이상한 비포장도로를 걷게 된다. 전봇대도, 우편함도, 주차장도 없는 그 길은 이상하고 특별하게 보였다. 그렇게 걷기를 한참, 마침내 집을 찾아 돌아온다. 열두 살이 되던 해,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비밀로 간직해온 그 길의 존재를 친구 기즈키에게 털어놓는다. 기즈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같이 그 길을 찾아가보자고 한다. 나와 기즈키는 마침내 그 비포장도로에 들어서서 길을 걷던 도중에 둘은 이 길이 평범하지 않은, 요괴가 나오는 길이라는 걸 깨닫는다.

야시…
여대생 이즈미는 고등학교 동창생 유지의 집으로 놀러 갔다가 그와 함께 야시 구경을 가게 된다. 유지가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도저히 시장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은 바닷가의 인적 드문 공원. 캄캄한 숲 속을 한참 걸어가자 마침내 시퍼런 불빛이 보이고 야시가 나타난다. 그곳에서는 요괴들이 가게를 차려놓고 갖가지 물건을 팔고 있다. 이즈미는 자신이 다른 세계에 발을 들였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유지가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도.


일본호러대상에 빛나는 소설 야시입니다. 사실 호러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미리보기에서 약간 봤던 분위기가 썩 내키지 않아서 별로 관심이 없었던 소설입니다. 덕분에 많이 늦게 봤네요. 먼저 보게 된 천둥의 계절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해서 더 흥미가 없어졌는데, 보고 나니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대단합니다. 호러 대상을 받은 야시와 바람의 도시 2개의 중편들로 구성되 있죠. 바람의 도시는 후에 나온 천둥의 계절과 무척 흡사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대신 단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천둥의 계절보다는 약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 작가의 최고작인 야시는 링의 시마다 소지가 극찬했다고 하는데 무척 잘 쓴 공포소설입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작품과 잘 어우려져 보고나서도 한참이나 여운에 빠진 소설입니다. 이 소설 한편으로도 책값은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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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남다른 능력 때문에 벌어졌던 과거의 일들을 하나둘 떠올린다. 리오에게 주어진 재능은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3개의 중편의 모음집인 가을의 감옥은 야시, 천둥의 계절 의 작가 쓰네자와 고타로의 소설입니다. 야시에서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천둥의 계절에서 다소 실망했던 작가인데, 확실히 이 작가는 장편보다는 단,중편을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