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미스터리 이야기]

희대의 살인사건을 뒤쫓고 완전범죄의 허점을 캐는 추리 마니아의 로망을 담은 책으로, 추리력을 시험할 126가지 문제를 수록하고 있다. 동맥이 갈기갈기 찢긴 의문의 변사체, 상처 하나 없이 남편을 살해한 아내, 어둡고 격리된 공간에서 잠을 자듯 죽어 있는 일곱 구의 시체……. 『미스터리 이야기』에는 마치 짤막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기이하고 음습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출몰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미스터리에 싸인 사건 현장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그리고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절묘하고 능청스러운 트릭을 피해 단서를 찾아내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 그리고 두뇌를 시험하는 지적 도전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이 책을 통해 두뇌를 도발하는 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사람들이 논리적인 놀이를 좋아한다는 건 유명하지만 이런 류의 게임을 위한 책을 낼 정도일줄은 몰랐다. 126가지 문제가 나오는 소설로 일부는 추리문제에 가깝지만 일부는 정말 놀이를 위한 문제이다. 놀이를 위한 문제라고 하니까 무슨 의미인지 모르실 분도 계실텐데 추리로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상황에 따라서는 여러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고, 질문을 통해서 답을 맞추는 문제에 가깝다. 나중에 써먹을 만한 짧은 문제들도 좀 있고, 나름 재밌는 문제들도 있지만 추천할만큼 괜찮은 책은 아니다. 이런 류의 책도 있구나 하는 정도면 괜찮겠다.

by 카구라 | 2009/11/08 11:04 | 영미소설 | 트랙백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주인공 미치오는 초등학교 4학년, 부모님과 여동생 미카와 함께 생활한다. 언제부터인가 그가 사는 N마을에서 개와 고양이를 살해하여 다리를 부러뜨리고 입에 비누를 쑤셔 넣는 불길한 사건이 빈발한다. 여름 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미치오는 담임인 이와무라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같은 반 친구 S에게 숙제와 유인물을 전해주러 그의 집을 찾아간다. 거기서 미치오는 목을 매고 죽은 S의 시체를 본다. 그런데 소식을 전해들은 이와무라 선생님이 경찰과 함께 달려갔더니, 시신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일주일 뒤 S의 환생이라는 거미가 미치오 앞에 나타나서 “내가 뭣 때문에 자살을 하는데? 나는 살해당했어”라고 주장하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밝힌다. 그리고는 자신의 시체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는데...

다 읽고나서 약간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었는데 섀도우 의 작가의 작품이었다. 미스터리 이지만 독자들이 풀 수 없는 미스터리 소설인 이른바 반전 소설에 가깝다. 죽은 사람의 환생이라는 거미가 주는 힌트에 의해서 사건을 푼다니, 이보다 더 초자연적 소재 일 수는 없지 않을까? 물론 거미가 주든 살아있는 사람이 주든 미스터리의 특징한 거짓과 진실이 섞여 있고, 적과 아군이 섞여 있으며, 초자연적 현상과 정신 장애가 섞여 있으니 거짓과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듯 싶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반전에 대해서 비슷하게 맞추긴 했지만 제대로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재미 자체로만 본다면 상당한 수준급 이상의 작품. 개인적으로 썩 마음에 드는 소재나 전개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재미를 주는 작품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추천작.

by 카구라 | 2009/11/05 17:17 | 일본소설 | 트랙백 | 덧글(1)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발매]

최근 매체가 Blu-ray로 바뀌면서 DVD는 거의 사질 않습니다만 사는게 있다면 애니메이션뿐이에요. 영화야 기다리면 블루레이로 나오겠지만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에선 나와주는 게 다행이니까 나와줄테 매체 따지지 말고 사줘야 합니다. 그나마 극장용(에반게리온 극장판이 Blu-Ray로 나와준다고 하죠.) OVA용(최근 하이랜더가 나와줬습니다. 이건 극장판으로 쳐줘야 될지....)은 단권이니 대여나 판매가 어렵지 않아서인지 가끔씩 나와줍니다만 시리즈물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이번에 대작이 하나 나와주네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1기(1기를 강조!!!)입니다. 코토애니메이션이 공전의 히트를 낸 작품이니 다들 잘 아시겠고... 최근 2기가 엔드레스 에이트로 욕을 먹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을 보면 나온 타이밍은 최악입니다만 나와준게 고마워서 용서하기로 했어요.(안 용서하면 어쩔거나고요? 이렇게 홍보성 포스팅을 안했겠죠 ㅎㅎ) 이 작품이 안팔리면 앞으로 TV시리즈는 국내에서 못 볼 것 같은 슬픈 느낌을 받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구입을 고려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아니 다른 애니메이션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재미난 애니메이션이니까 소장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런 대작이 안 팔리면 저라도 다른 T.V 시리즈를 내놓지 않을 테니까요.

by 카구라 | 2009/11/04 08:16 | 애니메이션 | 트랙백 | 덧글(3)

[불신지옥]

기도에 빠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동생 ‘소진’. 어느 날 동생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언니 희진은 급히 집으로 내려오지만, 엄마는 기도하면 소진이 돌아올 거라며 교회에만 들락거리고 담당 형사 태환은 단순 가출로 여기고 형식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 정미가 소진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되고, 경비원 귀갑과 아파트 주민 경자에게서 소진이가 신들린 아이였다는 말을 듣자 희진과 태환은 혼란에 빠진다. 죽은 정미가 엄마와 같은 교회에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다음날 경비원 귀갑이 죽은 채 발견되지만 엄마는 침묵을 지킨 채 기도에만 매달린다. 소진의 행방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동생이 사라진 이후부터 희진의 꿈에는 죽은 사람의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올해 한국공포영화가 유일하게 건진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불신지옥. 극장에서 보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못 보게 된 공포영화다. 실종된 동생을 찾는 미스터리적 구성에 광신과 인간의 이기심을 매개로 만들어진 웰메이드 공포영화다. 다들 칭찬하는 이유가 이해될 정도. 다만 공포영화라는 면에서는 너무나 정석적인 구도를 취하고 있어서, 공포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건 확실한 단점이 될 수 있다. 아니 이건 공포영화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쟁작들이 모두 정석적인 구도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신들림이라는 초자연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일본에서는 미야베 미유키가 이미 초자연적 능력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를 훌륭하게 그려내지 않았던가) 미스터리 영화로 보던, 공포영화로 보던 봐줘야 할 영화다. 소장할 의사가 있는 영화.

by 카구라 | 2009/11/03 08:45 | 공포영화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